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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파파의 스노우볼

EP02.다이어트의 시작은 나와의 약속으로부터

by summer papa 여름아빠 2021. 5. 14.


목표를 설정한다 참는다 인내한다 노력한다....
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위의 결심 시퀀스가 나타나고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풀 액셀로 밟힌 용수철 튕겨나가듯이 급발진을 하게 된다

최근 몇년간 같은 실수를 반복해왔다


지금의 나 지금의 나 지금의 나처럼!!
(제 상태 이야기지 최소한 오늘은 실패하진 않았습니..)

혐짤입니다 비위가 약한분은 피해가시길...


적당한 마음으로 적당히 시도해보자 고민하다가 멋진 아빠 되기 1탄으로 다이어트를 선택했는데 용두사미의 우를 다신 범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
내가 과거에 어떻게 살을 빼고 어떻게 유지했었는지를 되짚어 보았다.

15년 전의 나는 어떤 계기로(짝사랑녀에게 더 이상 한심한 몸뚱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동기) 다이어트를 하겠다 마음먹었고
무언가 기준을 세웠었다 그땐 젊었으니 기준이 좀 더 빢셌던것 같기는 한데 확실한 건

“내가 스스로 결단하고 어떻게 할지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”
나와의 약속 = 내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

그때 고3 때의 나는 (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) 살을 빼기 위해 매일 정해진 루틴을 반복했다

야자시간이 끝나면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잠기는 기숙사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했고
유산소 - 6층 높이의 기숙사 계단 왕복 20회 (심지어 한 칸 한 칸 정성 들여 밟는걸 되게 신경 써서 했다 약 1시간 10분 120층 운동)
근육운동 - 기숙사에 기구가 없기 때문에 맨몸 운동 위주 (팔굽혀펴기, 윗몸일으키기 정도 __ 그 당시에는 운동을 잘 몰라서 거의 이거 2개 변형해서 했었다)
식단 -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3끼의 식사를 절제하여 먹고 군것질을 하지 않는 다 (식사 량도 밥은 손바닥의 바닥만큼만 반찬은 손가락 3개 정도 국은 건더기만 을 먹기로 정함)

지금보니 많이 빈약하지만 그래도 ㅎㅎ


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매우 독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해진 루틴과 규칙적인 식사시간이 잘 짜인 시스템 안에 있는 학생이었기에 도리어 지금의 나보다 행동이 쉽지 않았을까??

12.5kg의 체중을 빼는데 고작 45일, 1달 하고 보름밖에 안 걸렸다는 걸 생각해보면 시스템과 젊은 몸이 주는 혜택의 도움을 받았던 게 아니었나 생각해본다.

지금 위의 일을 엄격하게 지켜서 행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여기서 라떼나 타고 있을 수는 없지

지금의 나는 나와 무슨 약속을 하고 무슨 원칙으로 다이어트에 임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명확히 서술해 볼 때인 것 같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

지금의 계기는 저번 달 돌 지난 나의 딸아이에게 체력적으로 외형적으로도 무너지고 약한 아빠로 남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아래의 기준을 스스로 세웠다

은연중 생각했던 내용이라 오늘 서술을 통해 명확하게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신이나 신이나~ 🥰

 

유산소 - 가용 가능한 시간이 있다면 밤에 계단을 활용 (러닝은 관절에 무리가 가고 걷는 건 너무 지루하다...)
음청 무거운 짐이 있을 때나 가족과 동행할 때를 제외하곤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를 쓰지 않음
(참고로 말하지만 우리 집은 17층이다)

근육운동 - 따님을 재우는 일은 하루 종일 육아로 고생한 아내 대신 내가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 루틴이다. 마치면 보통 9시 ~9시 30분. 헬스장에 갈 여유도 여윳돈도 없는 나에겐 홈트가 제격이다. 육아와 친구 먹고 왕따같이 변한 나지만 유튜브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본인이 솔선하며 지도해주시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!!

유튜브 쌤들이 제공하는 타바타 운동이나 스트레칭, 운동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구매한 턱걸이봉 (2만 원도 안 한다 운동 생각 있음 무조건 사라 하루에 1번 해도 이득),
팔굽혀펴기 등 맨몸 운동 위주로 진행

식단 - 직장인에게 식단은 가혹한 형벌과도 같지만 다이어트해보니 식단이 8할이더라... 회사에서 먹는 걸 빼거나 피하긴 어려우니 점심은 쿨하게 다 먹고 대신 아침, 저녁을 매우 가볍게 먹는 걸로 정한다.
보통 아침은 안 먹거나 두유 1개 정도 (+아메리카노)
점심은 일반식(쿨하고 넉넉하고 아숩지않게 먹음)
저녁은 단백질 셰이크나 곤약, 크레미 등으로 가볍고 클린 하게 섭취

명확히 하고 나니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긴 한 것 같다 오늘 운동하는 내 옆에서 와이프가 치킨을 사 먹는데 힘들었지만 무려 오늘도 참았다

쉽진 않았다..


왜 난 참을 수 있었을까?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성취감이 식욕을 이겼기 때문인 것 같다

나와의 약속은 나와의 원칙을 만들고 원칙을 지켰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나를 좀 더 낫게 여기게 만들고 스스로 칭찬할 건덕지를 제공해준다.

그렇게 되면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경험한 작은 성공이 쌓여서 더 근사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?

약 열흘간 경과한 지금 내 체중은 90.7kg에서 87.3kg으로 약 3.4킬로 정도 감량했다.

발등털 극혐이라 가림


다이어트 초기의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체중 감량이 빠르진 않게 느껴지지만 그렇게 만든 몸이 요요도 느리게 오니까 꾸준히 내 페이스대로 진행해야겠다.

오늘도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며 한 발자국만큼 나아간 나에게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(귀여운 수준이지만)

“오늘 묵묵히 걸은 한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를 키우는 거름이 된다”

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앞으로도
묵묵히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야겠다

미래에 내가 이 글을 보고 느끼는 게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부심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